발가락이 찌릿찌릿 이유는 뭘까
가끔 영문도 모르게 발가락이 찌릿찌릿 아플 때가 있습니다. 몸에 아무 이상없이 건강한데,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내 몸이 어디가 안 좋은가? 하고 걱정을 하기 마련인데요.
재활 병원에 꼭 가야할까?
수술 이후에 블로그나 카페에서 찾아봤을 때 물리치료를 추천하는 사람은 절반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독일 의료보험에서 물리치료를 많이 보장해줘서 시작하였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총 10회를 진행하였는데, 중간에 보험사에서 4회까지만 보장해주고 나머지는 개인 부담이라고 하였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어서 계속하였다. 참고로 여기서는 1회 30분에 4만 원가량 하였다.
내가 했던 것은 스포츠 물리치료에 좀 더 가까웠는데, 30분 정도 하면 그중 약 10분은 발목 각도 회복되도록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해주고 나머지 20분은 근육 회복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가르쳐 주었다. 흥미로운 것은 발목 근육 운동은 거의 안 하고 코어 운동과 엉덩이, 허벅지 운동을 위주로 진행했다. 각 시기별로, 내 발목 상태에 따라서 그에 맞는 운동을 추천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한, 혼자 인터넷에서 운동을 찾아보면 너무 다양한 정보가 있어서 내가 이 운동을 하는 게 맞는 것인가 의문이 생기는데, 그럴 때마다 믿고 물어볼 사람이 있다는 게 도움이 컸다. 재활운동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힘들고 아픈데, 이 아픈 걸 참고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이게 부상 부위에 오히려 더 안 좋은 건지 모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좋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물리치료를 받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목발을 쓰면서 다리, 엉덩이, 허벅지 근육이 빠지기 때문에 수술 직후 최대한 빨리 재활운동을 시작해서 이 근육들이 빠지는 것을 방지해야 나중에 정상적인 생활로 더 빨리 돌아올 수 있다. 그리고 시기에 따른 목발 쓰는 법도 배울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엔 목발 쓰는 법을 6주 차, 7주 차에 두 번 바꿨었다.
내가 재활하면서 배웠던 운동을 몇 가지 정리하자면, 6주차 정도까지는 근육운동을 많이 했다. 코어와 허벅지 등 근육을 스트레칭을 많이 해주었다. 그 이후에는 조금씩 근육을 붙이는 운동을 했는데, 런지도 하고 엉덩이, 허벅지 운동을 많이 하였다. 그리고 발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스트레칭도 하였으며, 트램폴린 위에서 조금씩 달리기도 8주차 정도부터 시작하였다. 그 이후엔 점차 강도를 높여 나가면서 점프하는거나 계단 오르고 내리는 운동들도 가르쳐 주었다. 다만 이렇게 적는게 조심스러운게 모두들 회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독일에서의 일상/발목 골절 수술
방구석_입축구_전문가 2020. 5. 24. 19:45
처음 블로그 시작할 때는 정말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고, 다리가 다쳐 딱히 할 일이 없어 나름 열심히 주기적으로 글을 썼던 것 같다. 하지만 수술+42일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업데이트가 안되었는데, 나의 게으른 천성이 어디 가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 수술 전후의 나를 생각해보면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많이 얻으려고 했었다. 의사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블로그도 보고, 카페도 가보고, 심지어 해외 의학 자료들도 찾아봤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을 몇 개 꼽아보자면
– 수술이 얼마나 아플까?
– 수술 비용은 얼마나 들까?
– 완전히 회복하는데는 얼마나 걸릴까?
정도였던 것 같다. 수술 후 통증과 비용에 관련된 것은 이미 다른 글에서 적었고, 난 해외에서 수술을 받아서 조금 다른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마지막 질문인 회복, 재활은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글을 남겨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예전에 블로그 찾아볼 때면 다들 8주 차 정도 넘어가면서 그 이후 정보가 없어 답답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다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고 나는 이제 거의 15주 차 정도 되었으니까 한번 생각을 잘 떠올려서 경과를 적어봐야겠다.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이제 막 수술 후에 재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수술 후 초기의 경우 이전 포스팅을 보면 좀 더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고, 간략히만 적어보자면, 나는 수술 후에 총 8주간 목발을 사용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깁스는 전혀 하지 않고 찍찍이로 풀 수 있는 보호대를 착용하였는데 이 역시 총 8주간 하였다. 밖에 나갈 때는 항상 보호대를 차고 나가라고 하였었다. 그리고 8주 이후부터는 목발 없이 걸어 다녔고 10주 차 이후부터는 조금씩 조깅을 시작하여 지금은 꽤 빠른 속도로 (1킬로미터에 6-7분) 5킬로 이상 뛸 수 있는 정도까지 되었다. 물론 게을러서 운동을 안 나가는 게 문제지만..
많은 의사들과 사람들이 재활 정도를 측정할 때 많이 보는 발목 각도의 경우 나는 지금은 수술한 발과 아닌 발이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데 이게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거의 10주차 11주 차 정도까지도 약간 차이가 나서 물리치료사가 집에서 스트레칭을 계속 많이 해주라고 얘기했었다. 발목을 안 쓰다 보니 근육 (혹은 인대)가 경직되어 이것을 풀어줘야 하는 것 같은데 이 과정이 꽤나 고통스럽기 때문에 자꾸만 안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조언해준다면, 힘들고 아프더라도 꼭 아침저녁으로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훨씬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해줄 것이다. 발목을 접었다가 폈다가 하는 것을 반복해야 하는데, 발목을 접는 운동 (발가락 부분을 무릎 쪽으로 올리는 운동)은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다리를 살짝 뒤로 뺀 상태에서 벽을 미는 자세였던 것 같다. 반대로 발목을 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릎 꿇고 앉는 자세가 아프지만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의사한테 들었던 말은 한 6주 정도 지나면 뼈가 붙기 시작하기도 하였고, 어차피 절대로 안 움직이게 나사와 철판으로 고정시켰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스트레칭을 해도 부러진 부위가 다시 다치진 않는다고 한다. 즉, 내가 아픈 건 수술한 뼈 쪽이 아픈 게 아니라 근육이 아픈 것이니까 계속 더 많은 힘을 줘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나는 운동을 게을리해서 조금 오래 걸렸지만 좀 더 부지런히 운동을 한다면 7,8주 차 정도만 되어도 발목 각도는 거의 비슷하게 회복될 것 같다.
발목 각도가 중요하다고 느꼈던 이유는 재활 운동을 시작하고 일상 생활을 하면서 발목이 유연하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게 된다. 특히나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움을 느끼는데 이게 오래 지속되면 골반까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부지런히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회복할 부분은 근육인데, 발목의 근육 뿐만아니고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근육까지 모두 회복을 해야 한다. 이거는 사실 나도 아직까지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종아리나 허벅지는 이제 좀 비슷해졌는데 발목 근육은 아직도 수술 반대발 보다 약함을 느낀다. 집에서 운동을 하면서 왼발과 오른발을 바꿔가며 균형을 잡는 경우 확실히 수술 발에서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 또, 밖에서 걷다 보면 보도블록이 튀어나와 있거나 낮은 턱이 있어서 발목이 조금 꺾이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 반대발은 아무렇지 않게 걸을 수 있는 반면, 수술한 발은 아직 근육이 완벽하지 않고 약간은 불안정하여 가끔씩 통증이 온다. 이건 꾸준하게 운동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수술 후 4달 가까이 지난 현재 상황
내 물리치료는 수술 이후 3달 정도 지나서 모두 끝났다. 물리치료사가 몇가지 테스트해보더니 이제 완벽히 돌아온 것 같고, 운동 열심히 하라고 하면서 마무리 지었다. 세 달 정도 되니 달리기도 가능하고 점프도 가능하고, 거의 예전으로 돌아왔다. 다만 가끔씩 걸을 때 발목이 뒤틀리면 아픈 것과, 아직 금속판과 나사가 있기에 그 부분에서 느껴지는 불편함, 그리고 그 부위를 부딪히면 아픈 것은 여전하다.
수술 이후에 매우 불안하고 언제 다 나을까 날짜 세어가면서 불안했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운동 열심히 하다 보면 금방 시간 지나가고 어느새 다 나아있는 것 같다. 모두들 아프고, 불안할 텐데 힘내서 잘 회복되기를 기원한다.